최근 한 택배 대리점주가 택배 노조원들의 횡포를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후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가 서로 폭로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경기도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에서 택배노조 소속 기사들의 집단 괴롭힘을 폭로했고, 노조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완 / 전국택배노조 수석 부위원장 : 조합원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체 대화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택배노조와 대리점주들은 연일 서로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택배노조가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택배 대리점 소장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빼돌리려다가 이를 지적하는 노조원에게 보복하고, 관리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택배노조 기자회견 : 택배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일방적 구역 조정, 계약 기간 중 일방적 대리점 관리비 인상 등 택배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상이다.]
이에 택배대리점연합회는 노조 간부가 대리점에 관리수수료를 낮추라고 협박하는 녹취를 공개하며 맞섰습니다.
[택배노조 간부 녹취(대리점연합회 공개) : 수수료 15%를 왜 줘야 하죠? 운영하고 세금 내면 한 8%가 적당해. OK 하면 걔랑 가는 거고, NO 하면 죽이는 거예요.]
원청인 CJ대한통운은 양측이 해결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갈등의 근본 원인이 수수료 배분 문제와 관련 있다고 설명합니다.
택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수료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 보니, 이를 원청과 대리점, 택배 기사가 나누는 과정에서 분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 만큼 우선 원청 업체가 이번 대리점과 택배노조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성희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 CJ대한통운(원청)도 사회적 개입을 계속 통해서만 합의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죠.]
이뿐만 아니라 정부도 택배 시장 당사자들이 수수료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논의의 틀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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