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3월, 민병두 당시 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을 발행했습니다.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더니, 친박 인사들이 공공기관을 다 점령했다면서요. 민 의원은 새누리당 출신과 박근혜 대선 캠프 출신, 친박 외곽 지지단체 출신 등 무려 114명이 84개 공공기관에 포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뒤인 2017년 7월, 여야 4당 대표의 '낙하산 인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공공기관 채용 비리와 낙하산 취업을 적폐로 규정, 청산 전쟁까지 선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재인 정부에 대한 낙하산 인사 근절 기대는 다른 그 어떤 정권보다 컸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역대 그 정부보다 더 많은 낙하산 인사를 공공기관에 내려보냈습니다.
바른미래당 발표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515명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고 하고, 심지어 올들어 임명된 공공기관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