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예비부부들이 이번에는 근조 화환을 세워두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결혼식에 '식사 없이 99명까지 참석'으로 방역 지침이 완화되긴 했지만, 예식장 보증 인원은 그대로라 부담이 여전하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정부서울청사 인근 공원.
"못 참겠다, 결혼 좀 하자"며 각종 글귀가 걸린 근조 화환 30여 개가 들어섰습니다.
예비부부들이 결성한 신혼부부연합회가 준비한 이른바 '화환 시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예비부부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마련한 화환들에는 결혼식장 관련 정부의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메시지들이 가득합니다.
49명 제한에도 수백 명 식대 비용은 그대로이고, 종교시설과 비교해 인원 제한이 형평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에 정부는 지난 3일 방역 지침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음식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3,4단계 지역에서 최대 99명까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예비부부들은 변경된 지침에도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참석 인원이 49명이든 99명이든 보증 인원이 그대로라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여전히 똑같다는 겁니다.
[예비 신부 / 12월 결혼식 예정 : 저희가 느끼기엔 49명 식사가 가능했다가 99명 식사가 안 됐을 때 가져가는 답례품이 50개 더 늘어난 꼴밖에 안 되는 거예요. 진짜 말 그대로 탁상행정을 한다고밖에는 못 느꼈고….]
일부 예식장은 음식보다 답례품을 주는 게 편하다는 이유로 '식사 제외 99명'으로 선택을 유도한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예식장 입장에선 답례품 제공이 남는 장사라서 그렇다는 주장입니다.
[예비 신부 / 10월 결혼 예정 : (식사 제공 시 필요한) 인력 비용을 웨딩홀에서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답례품을 준비하게 되면, 대량으로 사게 되면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답례품을 주는 게 사실상 웨딩홀에서는 훨씬 더 이득이고 더 편하거든요.]
예비부부들은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형평을 맞추려면 면적과 규모를 고려해 입장객 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인원 제한에서 제외하고, 예식장의 답례품 강매 문제도 해결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혼부부연합회 대표 : 현장에서 예비 신혼부부들에 대한 금전적인 ... (중략)
YTN 엄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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