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센터를 찾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은 백신 관련 궁금증이 있어도 현장 의료진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요,
수어 통역사와 실시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이 전국 예방접종센터에 도입돼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각장애인 박민호 씨가 예방접종센터를 찾았습니다.
체온 측정을 하고 예진표를 작성하는 것까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진실로 들어간 뒤부터는 마치 투명한 벽이 생긴 기분입니다.
이때 휴대전화 화면에 등장한 한 사람, 바로 수어 통역사입니다.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불편감 등이 있으시면 의사 진료를 받으세요."
수어 통역사에게 실시간 영상통화를 걸어 현장 의료진과 소통하는 겁니다.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청각·언어장애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수어 통역사가 접종 시 주의사항 등을 중계해주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관련 궁금증이나 부작용 걱정 등을 현장에서 곧바로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민호 / 청각장애인 : 청각 장애인이 백신 접종받고 현장에서 이상 반응이 났을 때 수어 통역사를 구하지 못해도, 107(수어 영상 통화)로 전달할 수 있어 편리해졌습니다.]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3자 통화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청각·언어장애인이 119에 신고 전화를 하면 지휘센터에서 수어 통역사를 연결해 세 명이 영상 통화를 하는 방식입니다.
"구급 차량 즉시 출동하겠습니다. 문 열어놓고 기다려주십시오."
문자 메시지로 신고할 경우 긴박한 순간에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제 신속한 신고가 가능해졌습니다.
[박종선 / 손말이음센터 팀장 : 문자 메시지는 긴급 상황을 전달하는 데 제한이 있었는데요, 영상 수어 통역 서비스를 통해 보다 빠르고 상세한 상황 전달과 신고 접수가 가능해졌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수어 통역 지원이 장애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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