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결렬…"경영 간섭" vs "계약 유효"
[앵커]
남양유업이 회사 매각 계획을 번복했습니다.
홍원식 회장이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에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는데요.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가 사전 경영 간섭과 비밀유지를 위반했다며 반발했고, 한앤컴퍼니는 계약 지속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첨예하게 맞섰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한 논란에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매각을 약속했던 홍원식 회장.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에 기업 매각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홍 회장 측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부당한 사전 경영 간섭과 함께 계약 체결 전 쌍방 합의 내용 이행 요구를 왜곡했다며 계약 해제 책임을 한앤컴퍼니에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계약 해제 통보가 이뤄졌음에도 취하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53%에 대해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까지 공개했습니다.
홍 회장은 관련 분쟁이 종결되면 남양유업 지분 매각 절차에 다시 돌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식 처분권이 동결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공시 번복 위반으로 남양유업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양유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또다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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