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용하려던 남양유업, 불매에 영업정지까지 역풍
[앵커]
자사 발효유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남양유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당국으로부터 고발당한 데 이어 8년 전 대리점 갑질로 촉발됐던 불매 운동까지 재점화하며 넘기 쉽지 않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 불매운동 끝나지 않았다', '남양이 남양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지금 남양유업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백신 대신 남양의 발효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로 남양의 행태를 꼬집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제품 바코드를 찍으면 남양유업 제품인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같은 불매 운동의 재점화에는 남양에 대한 오랜 불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 갑질이 폭로되면서 한차례 불매 운동을 겪었고 이후 경쟁사 비방,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논란 등으로 이미지 실추가 이어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적도 줄곧 내리막길입니다.
2012년 637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재작년엔 4억 원이 됐고, 급기야 지난해엔 771억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사회적 책무를 가진 기업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신뢰성을 담보하는 전문가나 정부 기관, 방역 기관들의 말에 국민들이 귀를 기울여 주셔야 하지 않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세종시 소재 불가리스 생산 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를 세종시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 공장엔 불가리스 외에도 우유, 분유 등 생산 품목이 100여 개로, 남양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다음 달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실적 타격은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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