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코로나 폭풍 헤친 기업 vs 역풍 맞고 흔들린 기업

연합뉴스TV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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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코로나 폭풍 헤친 기업 vs 역풍 맞고 흔들린 기업

[앵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악재에도 좋은 실적 내고 보상도 두둑했던 기업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모습을 드러낸 기업이 적잖았는데요.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빗발치는 동학개미 원성에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 미뤘습니다.

하지만 폐지 요구엔 선을 그었는데요.

제대로 된 증시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게임기업 넥슨입니다.

전 사원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 소식 전해졌습니다.

개발직 5천만원, 비개발직 4천500만원이 회사가 올해부터 적용할 신입사원 연봉입니다.

각각 800만원, 700만원씩 올려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코로나 언택트 호황'에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결과죠.

실적 낸 개인에겐 최고 수준 보상도 약속했습니다.

실적 좋은 기업 중에 눈치 보여 성과급 주고 급여 인상 미룬 곳 여럿입니다.

그런데 인재 끌어오려면 뭐니 뭐니 해도 보상만큼 확실한 게 없습니다.

다음은 LG생활건강입니다.

화장품도 덜 산 코로나 불황에도 사상 처음 화장품 1등 됐습니다.

작년 화장품 매출 5조5천억원대에 영업이익 9천억원대, 반면, 영원할 것 같던 화장품 제국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 20% 이상 줄어 계열사 다 더해 5조1천억원대 그쳤습니다.

사상 처음 LG가 1등 오른 겁니다.

중국 등 해외시장과 온라인 대응이 승패 갈랐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화장품 시장이 좀 나을 듯한데요.

아모레가 설욕 다짐했지만 한 번 승기 잡은 LG가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SK하이닉스입니다.

코로나 불황 속 반도체 호황에 영업이익이 84% 급증해 5조원대였는데 그 배분 놓고 갈등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목표 초과하면 성과급 주는데요.

재작년은 조건 안됐지만 격려 차원에서 연봉 400% 줬습니다.

그런데 이익 급증한 작년분에도 찍힌 게 같았답니다.

직원들은 "불공정하다" "기준이 뭐냐" 부글부글합니다.

최태원 회장의 연봉 30억원 반납과 이석희 대표 사과에도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는 작년엔 못 받을 것 줬지 않냐 이렇게 보는 듯한데요.

세부 지급 기준은 모릅니다만 경력직 채용하는 삼성으로 옮기겠다는 직원까지 나온다니 회장님 연봉 반납만으론 어려워 보입니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으로 뜬 이 회사 이른바 '아이돌 굿즈' 놓고 민원 빈발해 서울시가 조사 나섰습니다.

연예기획사들이 포스터, 의류 등등 아이돌 연예인 상품 파는 쇼핑몰들 제품 불량, 환불 지연 등 불만 많은데요.

재작년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받고 거의 고쳐졌습니다.

그런데 빅히트 위버스샵은 서울시 접수 민원이 137건에 달하고 새해 들어 접수된 민원은 모두 위버스랍니다.

결국, 서울시가 조사 나섭니다.

사실이면 최근 YG와의 제휴 사업에도, 방탄소년단에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호텔신라입니다.

자타 공인 국내 최고 호텔인 이 회사, 코로나 직격탄 맞고 사상 첫 연간 적자 냈습니다.

매출 44% 급감, 1천800억원대 영업손실 호텔, 면세점 운영하는 호텔신라 작년 실적입니다.

사상 첫 적자죠.

저가 패키지,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까지 몸부림쳐도 손님 사라지니 일류호텔이라도 자영업만큼이나 별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주 신라호텔 매출은 14% 늘었답니다.

백신, 치료제 덕에 올해는 좀 나아질까요?

호텔신라는 삼성그룹답지 않게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까지 밝혔습니다.

마지막은 호텔, 면세점보다 더 힘든 여행기업 하나투어입니다.

매출이 80% 넘게 사라져 본사 건물까지 파는 비상 상황 직면했습니다.

연매출 6천억원대던 회사 매출이 1년 만에 내부 잘못 없이 1천억원대가 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여행업 1위 하나투어 실제 실적입니다.

순손실이 2천200억원대 매출보다 큽니다.

면세점도 포기했고 본사 포함 부동산도 대거 매각합니다.

무급휴직에 이어 새해 들어 인력 감축에도 착수했죠.

과연 코로나 사태 뒤 온라인 여행사 빼고 남아있을 곳이 몇이나 될지 걱정스럽습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중 4차 지원이 거론됩니다.

핵심은 큰 빚 내 지금 쓸 것인가, 고령화, 통일 같은 큰 짐 질 미래세대 위해 아껴둘 것인가죠.

필요하면 빚은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빚 이상 성과 내고 감당 가능하냐는 판단 기준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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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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