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도에서는 쪽을 베어 천연 염색을 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보통 3주가 걸리는 염색은 더운 날씨가 외려 도움이 됐다는데요, 전통 그대로 천연 염색하는 현장을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침 이슬이 가시자 무더위 속에 잰 손놀림으로 낫질을 합니다.
한여름에 베는 식물은 천연 염색의 원료가 되는 전통 '쪽', 쪽을 넣고 물을 부어 큼지막한 돌로 누른 뒤 색이 배어 나오도록 놔둡니다.
[한재호 / '전남에서 잘 살아보기' 3기생 : 전통 '쪽' 발효 작업과 천연 염색으로 보성포 삼베 물들이기 그리고 천연 염료 재배 등 그런 기술을 전수 받아서 창업해 보성에 정착해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일주일 정도 뒀다가 열어보니 물이 연둣빛으로 변했습니다.
이제 소석회를 넣고 저어줍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한참을 젓자 쪽빛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박승완 / 천연염색 전수자 : 소석회를 넣어서 당그레질을 하고 거품이 사라질 때까지, 그리고 물색이 남색이 될 때까지 하면 윗물과 아랫물이 구분되는데, 아래에 남은 앙금을 이용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다시 2주일이 되자 위에는 맑은 물이, 아래는 앙금이 생겼습니다.
굳어진 덩어리를 넣은 물에 예부터 이름난 보성 삼베를 넣자 금시에 물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애벌레 색을 띠다가 말려지면서 서서히 쪽빛으로 탈바꿈합니다.
[심향란 / (사)한국천연염색 숨 대표 : '니람'을 만들었는데 '니람', 진흙 떡으로 염색을 전통 보성포 삼베에다가 하는 과정인데요. 우리 '전남에서 잘 살아보기' 젊은 친구가 수제자로서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이 과정을 보여주게 됐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삼베에 숨결을 불어넣는 천연 염색, 옛것을 오롯이 살린 천연 염색 기술 전수는 전통을 잇고 청년 창업과 귀농·귀촌의 길도 열어주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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