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사실상 정권을 차지한 뒤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로 외신 출처로 전해진 소식들인데, 모두 사실일까요?
팩트와이, 김승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온건 통치 선언' 하루 만에 총살?
"탈레반이 부르카를 쓰지 않은 여성을 총살했다."
탈레반 대변인이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 한 지난 17일.
복장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여성이 숨졌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폭스 뉴스'를 인용하는 형태로 우리나라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 썼습니다.
하지만 기사와 함께 공개된 사진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저지른 일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미 지난 8일부터 SNS 여러 곳에 올라왔습니다.
정확한 사건 발생 시점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사진을 근거로 탈레반이 '온건 통치 선언' 하루 만에 여성을 총살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겁니다.
▲ 첫 공식 행보, 여성 강제 결혼?
"탈레반이 15세 소녀부터 45세 미만 과부를 이번 점령에 이바지한 전사들에게 선물한다"
'탈레반의 첫 공식 행보'라는 제목과 함께 아랍어 문서, 해외 언론 기사 내용을 첨부한 커뮤니티 게시글입니다.
원문을 보면 여성 명단을 제출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슬람력으로 표기된 작성 날짜를 태양력으로 바꿔보면 2021년 7월 10일.
이틀 뒤부터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은 이미 퍼졌습니다.
따라서, 문서의 진위 여부를 떠나,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차지한 뒤 내놓은 첫 공식 행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폭압적인 통치와 여성 탄압 등 탈레반의 반인권적인 행태를 자양분 삼아 이 같은 허위정보가 쏟아지면서 이슬람권 전반에 대한 혐오가 짙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10821222926742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