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뜨자 밀실에 피신…43명 무더기 입건
[뉴스리뷰]
[앵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무허가 유흥시설을 운영한 업주와 이를 이용한 손님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업주는 단속에 대비해 몸을 숨길 은신 공간까지 만들어가며 불법 영업을 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 소방대원들이 유리문을 연신 두드립니다.
전기드릴까지 동원된 끝에 잠겨있던 문이 열렸습니다.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불법영업을 한 유흥주점이 또 적발됐습니다.
간판도 달지 않은 무허가 업소였습니다.
합동 단속반이 굳게 닫힌 문과 씨름하는 사이, 내부에서는 손님들과 종업원들을 피신시켰습니다.
"왜 문 안 열어요?"
내부에는 술병과 안주가 널브러져 있었을 뿐, 손님은 없었습니다.
종업원들과 둘러앉은 업주는 영업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던 찰나.
정밀 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방 한쪽에서 비밀 출입구를 발견했습니다.
지하 공간에는 손님 20명과 접객원 17명이 숨죽인 채 단속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전부 현행범입니다."
보통 방역수칙 위반 사건은 관할 지자체의 고발이 이뤄진 뒤 수사가 시작되지만,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인원 43명을 바로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무허가 유흥주점 영업 등 식품위생법 위반도 병합된 사건이었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서로 말을 맞추려고 하는 정황들도 있었기 때문에…"
거리두기 최고단계가 연장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방역수칙을 위반한 불법 영업 행태는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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