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최악의 화재…서울의 1.7배 면적 잿더미로
[앵커]
그리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서울의 1.7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탔습니다.
수십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화재에, 그리스 총리는 기후 위기라고 명명하며 적극적인 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울창했던 녹색 숲이 온통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은 까맣게 그을렸고 인근의 주택들도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그리스 곳곳에서 수백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1천㎢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불에 탔고 사상자 등 인명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대부분 고의적 방화나 과실로 불이 시작됐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열파와 극심한 가뭄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리스 총리는 열흘 넘게 이어진 이번 화재와 관련해 수십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면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기후위기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합니다.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가 에너지 정책, 국가의 역할은 물론 시민들의 일상 속 행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합니다."
이웃한 이탈리아도 최근 역대 최고 온도인 섭씨 48.8도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백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악의 산불에 시달리고 있는 터키는 북부 지역에선 홍수까지 발생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강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이 물에 잠기고 건물 붕괴가 잇따랐습니다.
또 170개 마을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곳곳의 다리가 무너져 내려 도로 교통이 마비된 지역도 속출했습니다.
사망자 보고와 주민 대피가 잇따르는 가운데, 터키 당국은 긴급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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