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영끌'한 공모가에…개인 투자자 외면
[앵커]
기업공개 '대어'가 이름값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모 청약 흥행에 실패한 게임 기업 크래프톤 이야기인데요.
기술,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공모만 하면 수십조 원이 몰려들던 이전과 달리, 비싼 공모가 논란에 청약 열기가 식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중복청약 기회이자, 하반기 기업공개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소문만 났던 잔치였습니다.
청약에 몰린 돈은 5조 원대, 청약 경쟁률은 7.8대 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청약이 이뤄진 카카오뱅크, 지난해 기업공개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비교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한 때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비교 평가 대상에 넣더니 거의 50만 원으로 책정된 주당 공모가가 과도하다는 논란까지 번지며 개인들의 청약 열기가 급격히 식은 겁니다.
"공모가가 높을뿐더러, 공모가보다 많이 떨어지는 경우를 봤기 때문에 요새는 공모 관련 청약을 넣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청약을 마친 카카오뱅크와 상장 일정이 뒤로 밀린 카카오페이 등 다른 공모주들도 고평가 논란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최근 IT,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과정에서 미래의 성장치를 미리 공모가에 반영하는 경향이 커진데다,
과도하게 풀린 돈이 만들어낸 유동성 장세도 공모가를 높게 잡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에 지나치게 내재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는 종목들의 공모가가 제시되고 있는데, 투자자들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공모주 대어가 더 이상 상장일 공모가 두 배에 상한가까지 뛴다는 소위 '따상상'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심리가 커지면서 앞으로 투자자들도 더 신중하게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