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투자자 보니…서류상 회사·환매중단 운용사도
[앵커]
대장동 의혹의 중심 화천대유가 수백억 원을 빌리고는 무려 20% 안팎의 이자를 물어 국정감사에서 횡령 의혹이 불거졌었죠.
그런데 꿔준 돈의 주인들도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세피난처 서류상 회사부터, 대규모 환매 중단이 일어난 펀드 운용사까지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자산관리는 장기차입 21건 중 대부분에 4%대 이자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두 군데는 다릅니다. NH농협은행을 수탁사로 리딩투자증권에서 조달한 350억 원, HMG란 회사에서 빌린 돈만 이자가 각각 18%와 24%로 눈에 띄게 높습니다.
"이 단 두 건의 차입금은 나머지 19건의 차입금 이자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이상하죠. 터무니없는 이자 지급은 횡령이나 자금세탁 의심해 볼 여지가 있는 거죠?"
화천대유에 사모펀드를 통해 돈을 댄 투자자 면면을 보면, 우선 152억 원을 투자한 '어니언 그랜드 에비뉴 파트너스'란 회사는 미국 내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델라웨어주에 적을 둔 서류상 회사입니다.
그 높은 이자를 실제로 받아 챙긴 곳이 어딘지 공개자료로 파악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한 또 다른 법인들 중 여럿은 모 자산운용사와의 관련성이 포착됩니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 1,000억 원 넘는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팝펀딩 관련 펀드를 2019년 운용했던 곳인데, 고문단 중 한 인사는 공교롭게도 이번 대장동 사태와 관련됐다는 의심을 사는 금융회사 두 곳에서 모두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명확지 않은 자금 흐름을 밝혀내기 위해 화천대유나 천화동인 등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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