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코로나 입원환자 5만명…"2월 대유행 수준" 外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만 명을 넘겨, 지난 2월 대유행 수준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뉴욕시는 식당이나 헬스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지난 겨울철 대유행 수준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델타 변이의 위력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CNN 방송은 2일 기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5만600명으로 집계됐다며 지난 2월 대유행 수준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5만 명을 넘은 건 지난 2월 하순 이후 처음이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입원 환자는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아칸소 등 남부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지 병원들은 입원자 폭증으로 응급 환자를 복도에서 치료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응급이 아닌 비필수 수술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병원 관계자는 "젊은 나이대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는 분명히 젊은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만8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2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4배 증가했고, 50개 주 가운데 플로리다와 텍사스가 지난 한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식당이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조치가 지방 정부에서 도입되고 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오는 16일부터 다중이용시설에서 종업원과 고객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백신 접종 사실을 휴대전화 앱이나 종이 문서로 보여줘야 하는 '그린 패스' 제도와 비슷합니다.
[앵커]
미국 상황이 지난 겨울 대유행 때와 비슷해졌는데요. 마스크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미국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대유행 이후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수요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브렌트 딜리 미 마스크제조협회 회장은 마스크 산업이 가장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할까봐 걱정이라며 정부를 향해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경영난으로 마스크 업체들이 쓰러질 경우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요할 시점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초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부족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당시 미 정부는 기업에 생산을 강제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해 마스크 생산을 늘렸지만, 이제는 수요 부족으로 마스크가 남아돈다는 겁니다. 업계는 이런 문제가 미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주 정부와 지방정부가 값싼 중국산을 구매하고 있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합니다. 미 마스크제조협회는 경영난에 따라 지금까지 5천 명이 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미 상원에서는 연방정부가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보호장비 조달 시 미국 기업과 장기 계약을 하도록 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1억1천만회분의 백신을 65개국에 무상으로 전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을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입니다. 미국이 해외에 무상 배포한 백신 대부분은 국제 백신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주로 가난한 나라에 공급됐습니다.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800만회분을 받았습니다. 미국과 국경을 접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0만회분과 404만9천회분을 전달했습니다. 동맹인 한국에 101만2천회분을,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대만에도 250만회분을 각각 제공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이와 별개로 5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동 지역 소식인데, 이 지역이 많이 어수선합니다. 지난 달 이스라엘 해운사가 운용하는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이 지목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몇몇 선박이 나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기자]
이번 사건은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습이 일어난 지 닷새 만에 발생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인근 오만해에서 선박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이른바 '선박 통제 불능' 상황이 발생했다고 외신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는 3일 오후 오만해에서 사건이 진행 중이며,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사무역기구는 나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 화학제품 운반선이 통제 불능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유조선을 포함한 4대의 선박이 통제를 벗어났다는 AP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과 영국 국방부는 이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이란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발생한 유조선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고했습니다. 이란을 향해 독자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밝힌 건데, 이란을 향한 엄중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앵커]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새 대통령이 사실상 취임했습니다. 이란의 새 대통령,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라는 인물인데요.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를 제13대 대통령으로 공식 승인했습니다.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메네이는 지식과 경험이 많고 대중적인 학자인 라이시를 이란의 대통령으로 승인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승인장'을 받은 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