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두번째 벌금형' 이해욱…'명예의 전당' 정몽구

연합뉴스TV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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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두번째 벌금형' 이해욱…'명예의 전당' 정몽구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자회사의 상표권 사용 문제로 2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74년 만에 간판도 바꿔 달았는데, 새 각오로 출발한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벌금형을 또 선고받았습니다.

2016년 운전기사 폭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후 두 번째인데요.

이번에는 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는데, 법원은 벌금 2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이 회장과 10대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APD에 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 상표권을 넘기고, 자회사인 오라관광에서 브랜드 사용료로 3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예견했고, 허위 서류를 작성하기도 했다면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판시했습니다.

이 회장, 대림에 입사한 지 24년, 회장에 취임한 지도 2년이 됐죠.

올 초 인적 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그룹을 재편하면서 이 회장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는데요.

건설은 물론 석유화학 분야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이는데, 서대문에 들어선 신사옥처럼 앞으로 그룹의 미래도 더 밝아지겠죠.

세계 자동차 산업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헌액됐습니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업적을 남긴 인물을 엄선해 선정하는데요.

포드 창업자인 헨리 포드와 크라이슬러 창립자 월터 크라이슬러,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벤츠 창립자 카를 벤츠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변방이었던 한국을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는 공로가 인정된 것이죠.

IMF 시절, 기아를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고, 2010년에는 현대차·기아를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대리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가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이겨내고 존재감 없던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내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며 찬사를 보냈죠.

부전자전, 정 명예회장의 정신은 아들인 정 회장이 그대로 잇고 있는데, 현대차그룹의 변신은 이제 정 회장에게 달려있네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석우 대표 만나볼까요.

두나무는 하루 거래액이 수조 원대인 '업비트'는 물론 증권정보서비스인 '증권플러스', 지난해 말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증권 펀드 관리 '온보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털 다음의 '다음 금융'도 두나무가 운영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죠.

이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자 국제 변호사, 다음과 카카오의 공동대표를 역임한 IT업계의 손꼽히는 전문가입니다.

이제는 좀 익숙해졌지만 2017년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좀 의아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낯선 분야에 도전해 어려운 고비마다 승부사 기질로 과감히 헤쳐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두나무 대표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는 최대 호황을 맞기도 했죠.

다만 특검법 시행으로 거래소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고, 올해 9월에는 사업자신고를 앞두고 있어서 규제 당국의 문턱을 넘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얼마 전에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한류스타 IP를 활용한 NFT 사업도 준비 중이죠.

이 대표가 앞으로 얼마나 사업 분야를 넓혀갈지 관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M&A 등에 투자한 금액이 5조 원을 넘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큰 그림이 궁금해지는데요.

올해 2월 SK와이번스를 인수하더니,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로 맺었죠.

8천억 원대 화성 테마파크 부지도 샀고, 2천억 원 넘게 주고 여성 패션 쇼핑몰 W컨셉도 인수했습니다.

아무래도 핵심은 이베이코리아인데, 무려 3조4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4,700억 원을 주고 추가 매입에 나섰는데요.

'신세계 유니버스'를 꿈꾸며 신산업 확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급변하는 유통업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겠죠.

정 부회장, 올해 초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 반드시 이기는 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신세계가 선보일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새로운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재계 총수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죠. 기업마다 자신이 맡은 선수단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데요.

선수들의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로 우리 국민들이 모처럼 하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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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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