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드라인'에도 美 '인권' 압박…미중, 다시 '으르렁'
[앵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이번에는 중국 톈진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거친 공방을 벌이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협력보다는 갈등이 더욱 부각됐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으르렁대던 미국과 중국이 다시 충돌했습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톈진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셰펑 부부장과 만났지만, 갈등의 확인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공세가 거셌습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면서 레드라인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중미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졌고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미국 일부 인사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악마화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비자 제한 철폐나 중국인에 대한 폭력 해결 등 요구 및 관심 사안을 담은 리스트까지 제시했습니다.
왕이 부장도 면담에서 미국이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되며 제재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셔먼 부장관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그는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조치들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우리는 홍콩 탄압, 신장 자치구에서의 지속적 대량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티벳에서의 학대, 언론 접근 제한 등과 관련해 매우 분명하게 말해왔습니다."
그는 다만 미국은 갈등을 바라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이나 기후위기 등 이슈에 대한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동은 알래스카에서 있었던 고위급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으로, 10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 열렸습니다.
하지만 알래스카 담판의 데자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측이 거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갈등이 증폭하는 양국 관계의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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