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로 빨려들어가요" 美 아파트 붕괴 순간
[앵커]
10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 때 응급구조 911에 접수된 신고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충격과 공포, 절박했던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목소리를 김영만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911 직원) 지금 아파트에 있나요?
(신고자) 네. 하지만 건물 절반이 통째로 사라졌어요.
(911 직원)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나요?
(신고자) 아뇨. 계단이 막혀 나갈 수 없어요."
지난달 24일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참사 때 현장에서 들려온 충격과 공포를 담은 목소리입니다.
미국 법원이 이 아파트 매각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사고 당시 911에 녹음된 신고 음성들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긴박한 상황을 한 신고자가 전했습니다.
"(신고자) 아파트 테라스가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하는 걸 봤습니다.
(911 직원) 무엇이 가라앉는다고요?
(신고자) 테라스와 수영장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건물이 싱크홀에 빨려들어간 것 같다며 많은 인명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건물의 많은 부분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이 싱크홀 속으로 막 빨려들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한 신고자는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힌 많은 사람들이 큰 소리로 고통을 호소하며 도와 달라고 계속해서 외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00명 가까이에 이릅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결론 나지 않았지만, 3년 전 건물에 중대한 균열이 있었다는 진단과 수영장 근처에서 붕괴가 촉발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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