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하듯 순식간에 폭삭…악몽 같았던 붕괴 순간
[앵커]
한밤에 발생한 아파트 붕괴 현장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폭파해서 건물을 철거하듯 천둥 같은 큰 소리가 난 뒤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생존자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었다며 악몽 같은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해변가에 자리잡은 플로리다의 12층 고급 아파트.
하지만 아파트 반대쪽은 전쟁 중 폭격을 맞은 것처럼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침대 등 가구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절단면에 위태롭게 걸쳐 있습니다.
하늘에서 본 광경은 더욱 처참합니다.
한쪽 벽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치 산사태가 난 듯 건물 잔해가 켜켜이 쌓였습니다.
붕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실종자 가족과 친구들은 생존 소식을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 내내 쉬지 않고 친구한테 전화를 걸고 있어요. 전화벨 소리가 들리면 아무래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전화를 걸려고요."
건물에 있던 일부 주민들은 천둥 같은 소리에 잠에서 깨어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패닉에 빠졌었다면서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 일행을 주차 안내요원이 밖으로 내보내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습니다.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어요. 차고에 물이 고여 있었는데도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밖으로 빠져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이 무너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붕괴 직후 구조대원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수색견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습니다.
무너진 아파트에는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그 가족도 살고 있었는데,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 피해 소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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