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소비자물가 13년만 최대 상승…인플레 우려 재점화
[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긴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급등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 4.9%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5월과 비교하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인 0.9%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 0.5%를 뛰어넘었습니다.
미국이 인구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가운데 경제를 정상화하면서 호텔 숙박비와 자동차 렌털비 등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 미국 경제와 관련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살펴봅시다. 미국은 놀라운 여름, 여름 운전 시즌에 돌입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이 단기적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자산 매입 축소가 내년 초 시작될 거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올해 말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여행 증가와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중고차 가격 이상 급등이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물가 통계가 나오자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선 채 마감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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