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각국이 방역 수준을 높이고 있지만 영국은 반대로 고삐를 푸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백신 효과를 믿겠다는 자신감입니다.
서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레츠 고!"
침방울이 튈 정도로 응원이 펼쳐지고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도 없습니다.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6만 명 가까운 관중이 몰린 가운데 유로2020 4강전에서 이탈리아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팬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다니엘라 / 축구팬]
"도무지 믿을 수 없어요. 긴장됐어요. 승부차기까지 갈 줄 몰랐어요. 너무 긴장되고 짜릿했어요."
잉글랜드가 출전하는 내일 준결승과 11일 결승전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3만 명 가까운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16개월 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인원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 개최와 유흥시설 영업이 가능합니다.
다음 달 중순에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백신 접종자가 확진자를 밀접 접촉해도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까지
추진됩니다.
방역 규제를 모두 풀면 "신규 확진자가 여름에 1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성인 64%가 접종한 백신의 효과로 중증이나 사망이 줄어든 점을 강조합니다.
[사지드 자비즈 / 영국 보건장관]
"확진자 수와 입원·사망자 수의 연관성이 매우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한 조치를 완화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백신 모범국'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수는 방역 규제를 해제한 뒤 석 달 전 수준인 503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