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이 고 이 모 중사가 강제 추행을 당했던 당시 차 안의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내일 얼굴을 봐야 하지 않느냐'며 수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가해자 장 중사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추행을 저지른 기록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일 밤, 저녁 식사 장소에서 부대로 돌아가던 차량 안.

이 중사와 가해자인 장 모 중사, 노 모 상사가 나란히 붙어 앉았던 뒷좌석에서 장 중사의 성추행이 시작됐습니다.

노 상사가 먼저 내리고 뒷자리에 둘만 남자 더해진 추행

학교 후배이자 군부대 후임인 운전자 문 모 하사 앞이라 수치스러워 큰 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 중사,

참다못해 작은 소리로 거부 의사를 밝힙니다.

[장 모 중사 / 강제 추행 가해자 : 으아 죽겠다.]

[故 이 모 중사 : 그만 하면 안돼요? 진심으로….]

하지만 집요한 강제 추행은 계속됐고, 이 중사는 다시 한 번 멈출 것을 애원합니다.

[故 이 모 중사 : 그만 만지면 안 돼요?]

이 중사는 문 하사가 눈치챌까 일부러 장난스러운 말투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밀쳐냈지만 나쁜 짓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故 이 모 중사 : 장 중사님, 내일 얼굴 봐야 되지 않습니까?]

부대 정문에 들어오고 나서야 지옥 같은 추행은 끝났고, 이 중사는 걸어가겠다며 중간에 내렸습니다.

그제야 범행의 심각성을 깨달은 장 중사가 차에서 내려 이 중사에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협박과 회유, 은폐 등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 : 3월 2일 날 정문을 통과하면서 울면서 바로 위의 선임한테 보고를 했습니다. 그 사람이 처리를 좀 해주고 제대로 사령실에 전파하고 했으면….]

이후 군사경찰과 군 검찰의 부실 초동 수사는 진실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했고, 새로 옮겨간 15비행단도 신상을 유포하며 이 중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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