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 없어서"…인도서 강으로 코로나 시신 던져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장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시신을 유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낮에 다리 위에서 강으로 시신을 던지는 모습이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인도 갠지스강 지류인 라프티강의 다리입니다.
두 남성이 무언가를 번쩍 들어 다리 난간에 올리더니 강 아래로 떨어뜨리려 합니다.
이들이 들어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환자의 시신.
대낮에 시신을 강으로 던지는 모습이 시민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이들은 사망자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두 남성을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앞서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하자 시신을 유기하고 있다는 증언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갠지스강변에서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과 재를 강으로 흘려보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망자 폭증에 따른 땔감 가격 상승 등으로 화장 비용이 배 이상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시신을 유기하는 일이 빈번해진 겁니다.
"화장터에서 필요 이상의 비용을 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유족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아무리 불합리해도 요구하는 대로 줘야 합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하루 3천여 명으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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