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세금 강화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급감하면서 매물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주택자들이 가격을 낮춰 파느니 증여나 버티기를 선택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은 요원한 일이 됐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해 7·10 대책에서 다주택자의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세율을 높이면서 1년 안에 집을 팔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7월 10일) : 내년 6월 1일까지는 이와 같은 양도세 부담을 감안하여 주택을 매각하라고 하는 그러한 사인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걱정해 매물을 쏟아내고, 그에 따라 집값이 내려갈 거란 정부의 기대는 결국, 빗나갔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매달 감소해 지난달엔 3천 6백여 건에 그치며, 작년 12월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른바 '거래 절벽' 속에 서울 아파트 매물 역시 한 달 전보다 4% 가까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다주택자들이 상당한 수준의 양도세를 내면서 집을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버티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서울 주택 증여 건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안 오름폭을 줄였던 서울 집값 상승세는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이번 달 서울 집값은 한 달 전보다 0.8% 오르며, 석 달 연속 줄었던 오름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KB가 4천여 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 역시 소폭 오르며,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 : 다주택 매물이 많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물건 부족 현상, 매도자 우위의 호가 강세가 이어지면 거래 가격은 계속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6월에 오를 세금까지 반영해 전월세 가격을 올리려는 분위기도 감지되면서 서민 주거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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