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뒤로 보이는 곳은 중국 남부지방입니다.
어찌나 비바람이 몰아치는지 “하늘에 수도꼭지를 틀어놨다” 는 말까지 나옵니다.
아직 장마철이 시작도 안 한 시점이라 7천만 명이 이재민이 됐던 지난해보다 피해가 더 불어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집중호우와 강풍이 중국 남부지방을 강타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백신 접종소 천막은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승합차는 불어난 강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건물 외벽 작업자들도 위험하게 흔들립니다.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진 장마 탓에 양쯔강 일대 하천 97곳에 홍수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쑨천펑 / 중국 수리국 수문예보센터 국장]
"비구름대가 강하고 두껍게 형성되면서 남쪽 지방 강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평년 같은 기간 대비 훨씬 수위가 높습니다."
저장, 장시, 쓰촨 등 남부 지역에서는 100mm에 달하는 폭우로 수재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사람 없어요? 사람 없나요?"
때 아닌 3월에 장마가 시작된 곳이 있는가하면 20일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내린 지역도 있습니다.
중국의 한 매체는 "하늘에 수도꼭지가 열렸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 성격도 띄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 광둥성 기상예보]
"(5월) 31일부터 많은 비와 폭우가 예상됩니다. 천둥 번개와 강한 바람도 동반됩니다."
중국은 지난해 1998년 이후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수재민만 7천만 명, 물적 피해도 37조 원에 달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최고치로 차오르면서 붕괴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