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DMZ에 이어서 이번엔 원자력 발전소까지 뚫렸습니다.
국가 보안시설로 비행금지 구역인 부산 고리원자력발전소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나타나 버젓이 휘젓고 다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밤 8시 30분. 원전 주변 상공을 선회하는 비행체 4대가 발견됐습니다.
수상한 비행체는 다음날 밤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전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군과 경찰이 출동해 주변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비행체를 날렸는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배영진]
경찰과 군은 해당 물체를 드론으로 추정하고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론을 띄운 장소로 추정되는 곳은 원전에서 불과 5백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고리원전 인근 주민]
"다리 위에서 드론이 떴는가봐. 그 드론 뜰 당시에 목격한 할머니가 있다고 하는데, 목격자를 찾고 있더라고 마을 방송으로"
주민들은 종종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을 본다고 말합니다.
[원전 인근 주민]
"사람들 한 번씩 놀러 오면 (드론을) 띄우는데, 방파제나 그 주위에서 낚시 온 사람들이라도 띄우면 거기(고리원전) 충분히 들어가"
원자력발전소는 국가 1급 보안시설로 일대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무단 촬영을 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원전 측은 추가 초소를 운영하는 등 시설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원전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사건인데도, 여태껏 정체조차 밝히지 못해 원전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