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부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강력한 장마'가 위력을 떨칠 걸로 보입니다.
주로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쏟아집니다.
조현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내일부터 그야말로 '진짜 장마'가 시작됩니다.
짧고 굵게 내리는 '홍길동 비'가 아닌 장기간 이어지는 전형적인 장마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오는 18일까지 6일 연속 비가 예보됐습니다.
오늘 자정이 지나면 충청과 호남을 시작으로 출근길부터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강수량도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최고 250mm를 비롯해 주로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쏟아지겠습니다.
장맛비가 더 강해진 이유는 뭘까.
지금 한반도 상공은 폭우가 쏟아지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보시면 일본쪽엔 여름 때마다 자주 듣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덮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기단이죠.
반대로 대각선 북쪽에는 티벳 고기압이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차갑고 건조한 기단인데요, 이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충돌하면서 그 가운데 장마전선이 형성됩니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몰고 온 습한 공기가 사방에서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게 비구름의 원료가 되고, 장마전선의 위력이 커지게 됩니다.
한반도 상공을 단면으로 보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은 아래쪽, 차갑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은 위쪽에 자리잡습니다.
차가운 공기는 무겁고 더운 공기는 가볍기 때문에 서로 위치를 바꾸는 과정에서 구름이 급격히 커지고요.
상공 10km까지 올라갑니다.
결과적으로 구름이 엄청난 물방울을 지니게 되는 겁니다.
세력이 비슷한 거대 기단이 남북에서 힘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은 형태의 구름이 천천히 이동하게 됩니다.
한 지역에 오랜 시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많게는 시간당 최고 80mm의 폭우가 집중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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