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작은학교에 "졸업앨범 만들어 드려요"
[앵커]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졸업앨범,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강원 양양의 한 작은 학교는, 적은 학생 수와 비용 문제로 쉽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요.
강원도교육청 직원들이 이런 학교들을 위해 직접 졸업앨범 제작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선생님과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힘차게 점프를 합니다.
전교생이 3명뿐인 양양 오색분교의 졸업사진 촬영 모습입니다.
이 학교는 초등학교에서 분교로 전환된 이후 지난 3년 동안 추억으로 남길 졸업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복도에 내걸린 졸업사진은 2018년에 멈춰 있습니다.
"제작 업체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서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은 학교 담임교사 선생님들이 직접 사진기사 역할도 해야 되고…"
이 같은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강원도교육청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졸업 사진을 찍지 못하는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 네 곳을 선정해 앨범을 만들어주기로 한 겁니다.
당초 세 곳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모른 척할 수 없어 결국 한 곳을 추가로 선정했습니다.
강원도교육청 직원들이 각 학교마다 세 차례씩 방문해 개인 사진과 교육활동 사진을 직접 찍어 이를 졸업앨범으로 제작합니다.
조용했던 시골 학교도 간만의 졸업앨범 촬영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누나는 선생님들이랑 모여서 혼자서 따로 찍었는데 저는 친구랑 같이 찍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재밌었어요."
졸업생뿐 아니라 전교생과 학교 관계자 전원을 앨범에 담기로 해 사진을 찍는 날이면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단체사진을 다 같이 점프해서 (찍어서) 재미있었어요."
이번 주까지 첫 촬영을 마쳤으며 앞으로 주요 행사 때마다 방문해 앨범을 한 장 한 장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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