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의 또 다른 모습…도심 폐교 '흉물' 방치 우려
[앵커]
저출생의 영향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폐교하는 곳들이 서울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되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은혜초등학교입니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교문은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습니다.
창문은 곳곳이 깨져있고, 벽에는 균열이 나 있습니다.
이곳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지난 2018년 문을 닫은 이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은혜초등학교가 폐교되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흉물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학교 내부가 우범지대로 변할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저기에서 범죄 우려도 있고, 보기도 안 좋고 그렇거든요. 요즘에 성범죄 같은 것들도 있고 그러니까…"
이곳을 보시면 학교 내부에 누군가 버리고 간 술병과 쓰레기들이 보이고, 이렇게 담장 높이도 낮아서 마음만 먹으면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폐교한 광진구의 화양초등학교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운동장도 24시간 개방돼 있지만 수시로 관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늦은 시간엔 소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주변이 술집이 많다 보니까 심야 시간에 만취하신 분들이나 고성방가 지르는 분들 때문에 명확한 관리 주체가 있었으면…"
전국에 문을 닫은 공립학교 가운데 미활용 폐교는 약 360곳.
사립학교의 경우 교육청이 학교 관리나 활용 계획을 수립할 권한 자체가 없습니다.
"인허가는 교육청한테 받지만 재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법인이 바뀔지, 매각이 될지 이런 부분은 사립학교 법인에서 정해서…"
저출생 영향으로 늘어나는 도심지역 폐교들에 대한 활용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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