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전사자 이름 새긴 美 '추모의벽' 착공
[앵커]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이 향한 곳은 워싱턴DC '추모의벽' 착공식이었습니다.
미국 수도 한복판에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들어섭니다.
보도에 정영빈 기자입니다.
[기자]
'추모의 벽'은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세워집니다.
둘레 55m의 원형 화강암 벽에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3만6천명과 미군에 배속돼 참전한 카투사 7천명의 이름을 새깁니다.
미국에서 외국 군인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가 건립되는 건 처음입니다.
"71년전 미국의 청년들은 포연에 휩싸인 한반도로 달려왔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적도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참전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쟁 기념비에는 전사자들의 이름이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추모의 벽'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건립을 위한 법안이 2016년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미국 정부자금 없이 민간기부를 받도록 돼 있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내년까지 '추모의 벽'을 완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첫삽을 뜨게 됐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한·미 우호 증진의 뜻을 담기 위해 한국 정부가 270억원의 건립예산 대부분을 부담했습니다.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의 착공식 참석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퇴역군인의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에 이은 '한미동맹' 강조 행보로 풀이됩니다.
'추모의 벽'은 1년여 공사를 거쳐 내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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