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일론 머스크의 행보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에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 "살 수 없다" 한 입으로 두 말 하더니 "멍멍이가 달 보고 짖는다"며 도지코인을 띄웁니다.
오늘 새벽에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모두 팔거란 글에 "정말"이란 댓글까지.
테슬라 최고경영자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가상화폐 시장이 뒤치락 엎치락합니다.
급기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돌아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7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사들인 금액은 그보다 작은 6300억 원에 그쳤습니다.
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순매도로 돌아선 건 2019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들은 한 달간 1조 원 넘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랬던 투자자들의 태도가 바뀐 데에는 '머스크 리스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테슬라 투자자]
"비트코인 시세에 연동되다 보니 불안하고 있었는데 비트코인 가지고 (머스크가) 장난을 치니까 (매도) 결정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고 경영자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테슬라 투자자]
"비트코인뿐 아니라 도지코인까지. 시세를 리딩하는 것처럼 한 기업의 CEO가 할건 아닌 것 같고 주주로서 기분도 안 좋았죠."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를 "믿을 수 없는 사람" 이라고 평가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주가도 더해졌습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며 조기 긴축과 법인세 인상설 등의 영향으로 올 초 900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6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