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한낮에 돌풍 불고 기습 폭우 퍼부어
외벽 청소용 곤돌라, 그네처럼 날려 건물과 충돌
中 장시성, 국지적으로 '달걀 크기' 우박 쏟아져
옌볜 조선족 자치주, 100m 높이 다리 상판 날아가
인구 천백만의 대도시 후베이성 우한.
한낮 시간인데도 갑자기 도시 전체가 밤중처럼 어두워졌습니다.
곧이어 돌풍이 불어닥치더니 폭우까지 쏟아졌습니다.
[시민 / 후베이성 우한시 : 저녁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히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정말 믿을 수 없었고 영화처럼 충격적이고 좀 무서웠어요.]
고층 건물에서 매달려 있던 곤돌라는 강풍에 날려 그네처럼 공중을 휘젓기 시작합니다.
건물과 수십 m 떨어졌다가 충돌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곤돌라에 타고 있던 외벽 청소업체 직원 2명은 20여 분간 공포에 떨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풍급 강풍으로 도시의 가로수들이 부러지고 교통도 통제됐습니다.
장시와 산둥성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국지적으로 달걀만 한 크기의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주민 / 산둥성 옌타이시 : 이거 좀 봐요. 문 앞에 함 무더기 쌓여있어요. 우박이 얼마나 큰지 보세요. 많이 녹았는데도 아직 이렇게 커요.]
구이저우성에서는 우박에 이어 기습 폭우까지 쏟아져 차량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동북지방의 옌볜조선족 자치주에서는 지상 100m 높이의 유리 다리 상판이 강풍에 떨어져 나갔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관광객 1명은 다리 난간을 붙잡고 약 30분간 무서움에 떨다 구조됐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봄철 기온 상승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날씨 변동이 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 베이징도 최근 들어 돌풍이 잦아졌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런 불순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강성웅
촬영편집 : 고광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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