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건장했던 미국 대학생이 삭발을 하고 코에 호스를 낀 채 들것에 실려 1년 5개월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북에 억류돼 있던 오토 웜비어가 미국에 도착할 당시 포착된 모습인데요.
멀리서도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금단의 땅'을 밟는다는 이색적인 경험에, 한해 수천 명의 외국인이 북한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오토 웜비어도 북한을 방문한 여행객이었는데요.
이 22살 미국 대학생은 대체 북한에서 무슨 일을 겪은 걸까요?
웜비어는 중국의 한 북한 여행사를 통해 북한 여행을 떠났는데요.
지난해 1월 당시 숙소였던 평양 양각도 호텔 CCTV에 찍힌 웜비어의 모습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무언가를 떼고 있죠.
벽에서 떼어낸 물건은 북한 정치 선전물이었고요.
무게 때문에 떼려다 놓고 갔지만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습니다.
범죄를 시인하는 웜비어의 기자회견 영상과 재판장 모습을 북한이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오토 웜비어 / 석방된 美 대학생(지난해) : 저는 (양각도 국제호텔의 종업원 구역에서) 중요한 정치적 구호를 떼버리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진심으로 북한 정부와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 인생을 구해주세요. 제 가족을 생각해 주세요. 저는 장남입니다.]
이렇게 "살려달라"는 절규에 가까운 호소에도, 북한 최고재판소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대학생의 짓궂은 장난에 비해 과한 판결이라며, 북한의 '인질 외교'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당시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유엔과 주변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웜비어에 대해 북한은 원인이 식중독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후 수면제를 먹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는 건데요.
미국 의료진은 웜비어가 광범위한 뇌손상을 입었고, 깨어는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상태라고 밝습니다.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인 셈입니다.
또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미 언론들은 고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정보당국이 웜비어가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에게서 건네받은 뇌 MRI의 날짜가 지난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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