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780명 희생…“포기하면 더 큰 공포”

채널A News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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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를 빌미로 쿠데타를 일으킨 지 오늘로 100일입니다.

그동안 800명 가까운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치다 희생됐습니다.

그중에는 "혁명은 심장에 있다"며 시민들을 시로써 응원했던 시인도 있는데, 잔혹하게도 심장이 없는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이 나오자 시민들이 슬퍼하며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펼칩니다.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군부를 비판해 온 저항시인 케 티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겁니다.

군경에 끌려간 지 하루 만에 심장 등 장기를 모두 적출 당하는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현장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주주의! (누구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쿠데타 100일, 군과 경찰은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군홧발로 짓밟았습니다.

지난 3월 '미얀마군의 날'에는 한 살배기 아기가 고무탄에 눈을 맞고, 집에 있던 13살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군부는 그날 파티를 벌였습니다.

[A씨 / 미얀마 양곤 시민]
"고문 당하고 많이 잡혀가서 다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게릴라 같은 기습 시위를 이어가며 생명과 생계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가지만

[A씨 / 미얀마 양곤 시민]
"힘들다고 포기해버리면 북한보다도 더 심각한 독재 나라가 생길 거고 다시는 벗어날 수가 없을 거란 공포가 큰 것 같아요."

세금 납부를 거부하며 끝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A씨 / 미얀마 양곤 시민]
"정부한테 자금이 들어가는 모든 것을 다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전기세를) 하나도 안 내고 버티고 있어요. 저희는 끝까지 갈 거예요."

"불의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 삶이 단 1분만 남았다면 그 1분에도 떳떳해지고 싶다."

미얀마의 수많은 저항 시인 케 티가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 국제사회의 개입은 그저 말에 그칠 뿐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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