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 참배 행사 때 군부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란 해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부패한 군부에 분노했기 때문이란 다른 분석을 내놨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블로그에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에 화가 나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호위사령부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 검열에서 많은 비리가 발견돼 김정은이 대단히 격노한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최근 노동신문이 "부정부패와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한 것도 군부 비리와 관련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7주기 참배 모습이 이런 주장의 근거입니다.
지난 9월 정권수립 70주년 때만 해도 당과 군부 인사들을 양옆에 거느리고 참배했지만 어느 순간 군인들이 싹 사라진 겁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부장들, 부서 책임 일꾼들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가했습니다."
또 이맘때 늘 나오던 각 군의 충성 결의 모임과 추모 행렬 보도가 이번엔 보이지 않는 점도 심상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달러도 필요한 상황이고, 희생양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대북 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각종 사업을 맡아 이권을 챙겨온 군부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 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