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입구에 수백 개 넘는 택배가 쌓였습니다.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있었던 '택배 대란' 모습입니다.
요즘 '차 없는 아파트 단지'가 많죠.
아이들 안전과 쾌적한 환경 조성 등을 이유로 차를 지하로만 다니게 한 건데요.
문제는 지하주차장 입구 높이가 택배 차량이 들어가기에 충분치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택배 갈등을 빚었던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택배 차량은 높이가 2.5m 이상입니다.
예전에 이번 사례와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2018년 말부터는 차량이 지상으로 다니지 못하게 하는 '지상공원형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높이를 최소 2.7m 이상 확보하라는 규정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시공에 들어간 아파트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택배 차량 개조도 쉽지 않은 것이, 드는 돈도 문제지만 높이가 낮아지면 짐도 덜 들어가고 작업 시 몸은 더 숙여야 합니다.
아파트 측이 이미 작년 4월, 1년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지상에 택배 차량을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알렸지만, 대안을 두고 택배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손수레를 이용한 배송에 나섰지만, 5천 세대 가까운 대단지에서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노동강도는 물론이고, 시간도 훨씬 더 걸리는 만큼 시급도 낮아지는 셈인데 누구도 이를 보전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민들도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졸지에 '갑질 아파트 주민' 취급을 받게 됐다는 건데요.
그러는 사이 갈등은 더 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 : 씽씽 타고 다니는데…. 택배차가 너무 무분별하게 달리기는 달려요. 물론 이제 바쁘니까 그렇겠지만….]
[택배 기사 : 사진 다 찍고…. 무슨 뭐 죄짓고 사는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받아서 그만둬버려….]
급기야 아파트 측에서 택배 노조원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허가받지 않고 들어가 택배 갈등 관련 호소문을 붙였다는 이유였습니다.
택배노조는 갑질이 이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총파업 여부를 묻는 전 노조원 상대 투표에 돌입했습니다.
가결되면 오는 11일부터 파업에 들어갑니다.
영상편집 : 김경민 AD
그래픽 : 황현정
박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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