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하는 기사님들, 요즘 가정집에 정말 고마운 존재인데. 고마운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참사를 어떻게 막았는지, 보시죠.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지난 시간, 골목을 지나던 남성이 건물 쪽으로 다가옵니다.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하자 소방차가 도착합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2일 자정쯤.
새벽배송을 하던 기사가 건물 1층에서 불이 난 걸 보고 신고한 겁니다.
배송기사는 소방대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불이 다 꺼진 뒤에야 자리를 떴습니다.
[남영주 기자]
"불이 난 건물 1층 분리수거장인데요.
벽면에는 불길에 새까맣게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벌어진 일인 만큼 빠른 신고가 아니었다면 큰 불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
[소방 관계자]
"배송하시던 분이 분리수거장에서 불꽃이랑 연기 발생한 거 보고 소화기로 스스로 진화하려고 시도하면서 119에 신고한 거예요."
밤사이 불이 난 사실조차 몰랐던 입주민들은 아파트 출입구에 감사의 쪽지를 붙이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윤지혜 / 건물 입주민]
"그날따라 저쪽이 너무 까맣게 타있었고. 일하시다가 (화재를) 발견하시고 소방대원 불러서 불 꺼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배송기사의 선행이 알려졌고,
회사 측은 오늘 해당 기사에게 표창장과 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강철규 홍승택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