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는 학교 별관 전체가 불에 그을릴 정도였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제 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화재로 초등학교 별관이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유리도 군데군데 깨져있고, 자동차들도 화염에 타버렸습니다.
[안보겸 기자]
"화재 당시 학교에선 방과 후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불이 붙은 별관에는 학생 52명과 교사 7명이 있었습니다.
다급한 순간이었지만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을 차분하게 대피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본관까지 연결된 통로를 이용해 아이들을 이동시킨 뒤 운동장까지 내려가도록 한 겁니다.
당시 교사들은 저학년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붙잡고 움직였습니다.
대피를 반복하는 이 과정에서 교사 2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5층 화장실로 대피했고 뒤늦게 구조됐습니다.
[최규태 /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어제)]
"마지막까지 두 분 선생님이 애들 대피시켰어요. 참 대단하더라고요."
무사히 빠져나온 학생들은 연기를 마신 교사들을 걱정했습니다.
[이소담 / 은명초등학교 3학년]
"선생님들한테 살짝 미안했어요. 계속 왔다 갔다 하고 계속 우리 때문에 연기마셔서."
그러자 교사도 제자를 안심시킵니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휴대전화로 답장을 보낸 겁니다.
학생들도 최근 교육받았던 화재 대피 훈련대로 침착하게 움직였습니다.
[곽나혜 / 은명초등학교 3학생]
"(선생님이) 입을 가리고 나서 바로 고개를 숙이고 계단으로 대피하라고 하셨어요."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