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친모 첫 재판…출산사실 여전히 부인
[앵커]
조금 전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모 씨의 첫 재판이 끝났습니다.
석 씨는 여전히 출산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 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지법 김천지원입니다.
미성년자 약취, 사체은닉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 석 모 씨에 대한 첫 재판이 조금 전 끝났습니다.
석 씨는 사체은닉미수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미성년자 약취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출산 사실이 없다는 것인지 묻는 판사의 질문에 석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전제가 잘못됐기 때문에 미성년자 약취 혐의 부분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석 씨 측 변호인은 앞서 사선 변호인의 사임으로 재판 준비 과정이 충분치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3주 뒤 재판을 재개키로 했습니다.
석 씨가 약취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조계에선 석 씨의 경우,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딸 김 씨보다는 약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숨진 아이를 자신의 딸로 알고 키웠던 석 씨의 딸, 김모씨도 살인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김 씨는 지난 9일 열린 첫 재판에서 김 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다만 김 씨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은 아니었고 반성하고 있는 만큼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세 살 여자아이는 지난 2월 9일 구미 한 빌라에서 석 씨가 발견했고 이튿날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당시 보호자였던 석 씨의 딸, 김 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아이의 사체가 발견되기 6개월 전 재혼을 하면서 아이를 집에 홀로 두고 떠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숨진 아이의 유전자 검사 결과, 김 씨가 아니라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 씨가 친모로 밝혀지자, 경찰은 석 씨를 긴급체포해 사건 경위와 바꿔치기된 아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미 아동학대 사건은 세 살 아이를 집에 홀로 방치해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사라진 또 다른 아이의 행방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관련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석 씨가 유전자 검사 결과 친모라는 사실이 밝혀져 긴급체포돼 수사가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났는데요.
아직 경찰과 검찰에선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라진 아이를 찾을 만한 별다른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석 씨는 여전히 경찰과 검찰이 4차례 진행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모두 부정하면서,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혼자 방치됐다가 숨진 구미 3세 여아 사건은 아이 바꿔치기 범행 과정과 사라진 아이 행방 등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석 씨가 친모가 맞느냐 아니냐 보단, 바꿔치기 범행으로 사라진 다른 아이의 행방을 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3살 된 아이가 제대로 먹지도 보호받지도 못한 채, 학대로 숨진 이 사건 이면엔 바꿔치기 범행으로 사라진 아이에 대한 또 다른 학대 범죄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석 씨의 입을 통해 과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천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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