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로서는 부러운 소식인데, 일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김윤수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마스크도 없이 운동 중인 사람들.
[현장음]
"10개 더. 10, 9…"
투명 가림막이 세워진 러닝머신 위를 내달리면서 가쁜 숨을 마음껏 내쉽니다.
[지미 칸 / 헬스장 관계자]
"헬스장 문을 다시 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쇼핑몰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야외 좌석이 마련된 식당에도 손님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식당 손님]
"새장에 갇혀있다가 풀려난 기분이에요."
영국이 12일부터 봉쇄령을 풀고 체육관과 술집, 놀이공원, 미용실 등의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오랜만에 머리 손질을 하는 손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용사는 고글까지 쓰고, 손님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불편하기 보단 미용실에 온 것 자체가 기쁩니다.
[다이애나 / 미용실 손님]
"이렇게 미용실에 다시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부스스한 헤어 스타일의 대명사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머리를 다듬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올해 1월 고점과 비교할 때 각각 99%, 97% 이상 급감했습니다.
강력한 봉쇄조치와 함께 백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첫 백신 접종 이후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면역력을 지닌 국민의 비율이 73.4%"라며 "12일자로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겼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나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국민 4분의 3이 항체를 가졌다는 겁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7월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1차 백신 접종을 끝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