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가 7백 명대까지 올라선 가운데 정부가 오늘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너무 늦었다며 서둘러 단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폭증한 가운데 정부가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오늘 조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수도권과 부산, 대전은 2단계, 나머지 지역은 1.5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두기의 핵심지표인 최근 1주일 지역사회 발생은 543명으로, 2.5단계 기준인 400~500명을 훨씬 넘어선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때는 지나치게 천천히, 내릴 때는 너무 성급하게 내리면서 현재의 상황을 자초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저는 당장 오늘이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을 때 올려야지 효과가 있는 것이고….]
[이혁민 /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사실 (거리두기는) 한 단계 높은 데로 올라가야 지역사회 안에서 전파되고 있는 것들을 잡을 수 있거든요. 저희가 올라갈 수 있으면 2.5단계겠지만 2.5단계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여기에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전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전국 모든 권역에서 1을 넘기는 등 각종 지표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조정의 불가피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사회적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이완돼 있습니다. 이제는 4차 유행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역의 긴장감을 다시 높여야 할 때입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더 빨리 상향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볼 때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정부의 기민하면서도 현명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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