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만년 하위 한화와 롯데가 시범경기 초반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수비 변화, 그리고 전력 쇄신이 이유로 보이는데, 정규리그에도 계속될 지 관심입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극단적인 당겨치기로 유명한 김재환 타석, 아예 3루를 비워놓고, 2루수가 거의 중견수 위치에서 땅볼 타구를 처리합니다.

밀어치기에 능한 김재호 타석 때도 수비들을 거의 중앙에 몰아놓은 채 아웃카운트를 만듭니다.

상대 타자에 맞춘 한화 신임 수베로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입니다.

지난해 꼴찌 한화는 상대 타자 데이터에 기반한 극약 처방으로 시범경기 고질적인 수비 문제를 보완했고,

새 4번 타자 헐리 등 타격의 응집력까지 과시하면서 3연승 선두에 올랐습니다.

[수베로 / 한화 감독 : 과거 한화는 잡을 수 있는 땅볼을 많이 놓쳤습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이 점을 많이 연구했고, 더 나아질 때까지 수비 시프트는 계속됩니다.]

매년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던 롯데 역시 주전과 백업 멤버의 간극을 없애며 3연승을 구가했습니다.

SSG와 첫 경기, 한 점 차로 끌려가던 중반부터 주전 2루수 안치홍에 도전하는 오윤석 김민수 등 2진급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상대 필승조를 무너뜨린 것이 대표적입니다.

민병헌이 빠진 중견수 자리도 김재유 강로한에 신인 나승엽까지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성민규 단장 부임 후 1년 반 동안의 2군 육성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즌 초반만 반짝 잘 해 '봄데'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롯데와, 새 사령탑 부임 후 만년 하위권의 패배 의식을 떨치고 있는 한화가 언제까지 따뜻한 봄날을 만끽할 지 주목됩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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