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이 제기된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재임 시절 아내 명의로 또 다른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사자는 세종시 정착을 위해 구매한 땅이고 공직자 재산 등록을 통해 이미 공개한 곳이라며 투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 국가산단 예정지와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농지입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두 필지가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A 씨의 아내가 소유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두 농지의 면적은 2천4백㎡로 지난 2017년 4월 토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건 두 달 뒤인 2017년 6월로 토지 거래 당시에는 A 씨가 청장으로 재임하고 있었습니다.
또, 1㎡당 10만7천9백 원이던 토지 공시지가는 거래 후 3년 뒤에 40% 넘게 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A 씨가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A 씨는 퇴임 넉 달 뒤 국가산단 후보지 인근의 또 다른 땅과 건물을 가족 공동명의로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도 A 씨는 투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세종시에 정착할 생각으로 주말농장을 하며 개도 키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간신히 땅을 매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부동산 중개업자 : 장군면 쪽에 땅을 보러 다녔는데 땅이 없으니까 공동중개를 한 건데…. 종중 땅이 나왔다고 해서 보러 갔었거든요. 하나를 사러 갔는데 종중에서 두 개를 같이 팔아야 한다는 조건에….]
또, 아내와 함께 매년 농사를 지어왔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토지 구매 사실과 자금 출처를 신고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세종시 곳곳에 부동산을 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A 씨의 투기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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