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류현우 “北, 싱가포르 본떠 612호실 신설…3차회담 준비”

채널A News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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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죠.

류현우 전 쿠웨이트 대사대리가 채널A와 인터뷰했습니다.

612호실, 류 전 대사대리가 최초로 밝힌 내용인데, 북미회담을 전담하는 부서였다고 증언합니다.

이름에 얽힌 배경을 박수유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탈북 외교관 류현우 씨는 북한 외무성 산하에 612호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류현우 / 전 북한 대사대리]
"612호실이 원래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회담 그걸 상징하는 날짜에요. 그 날짜를 상징해서 부서를 612호실이라고 달았습니다."

이듬해 열린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최선희 당시 제1부상이 주도해 612호실을 만들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했다는 겁니다.

[류현우 / 전 북한 대사대리]
"612호실에는 전문 북미국의 미국을 담당해왔던 미국통들이 많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북미회담이 재개될 경우에는 이 부서에서 회담을 주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정작 하노이 노딜의 원인은 비핵화 협상 결렬인데, 김정은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류 전 대사대리는 주장했습니다.

[류현우 / 전 북한 대사대리]
"'사람들은 장난 삼아 냇가에 돌을 던지지만 개구리한테는 그게 생사 문제다'라는 말이 있어요. 핵에 사활이 걸려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핵을 포기 안 합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끔직한 경제난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류현우 / 전 북한 대사대리]
"(대사관) 안으로 들어와서 칸막이를 하는 거예요. 방을 만들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가족 4~5세대가 모여 삽니다. 그렇게 열악한 상태입니다."

무기 밀매에도 관여했는데, 우리 돈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북한으로 들여가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안 받는 외교행낭을 이용했습니다.

[류현우 / 전 북한 대사대리]
"100달러짜리(11만 원) 지폐를 받았는데 이게 부피를 적게 해야해서 500유로짜리(67만 원) 지폐로 바꾸더라고요. …무기대금을 가지고 다섯 명이 이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어요."

거듭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대북 제재가 더욱 조여오자 북한은 결국 페루대사관 등 공관을 폐쇄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풀리면 불과 50여 개 남은 공관을 더 축소할 것으로 보여 북한의 고립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기섭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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