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난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 총장은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윤석열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요?

[기자]
어젯밤 9시쯤 대구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늘 오전 휴가를 냈습니다.

중대범죄수사청을 겨냥한 잇단 강경 발언과 맞물려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오후 2시쯤 출근한 윤 총장은 미리 준비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총장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윤 총장은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걸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검찰에서의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다만 지금까지 해왔듯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계 진출과 관련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었고, 취재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지만 정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총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서 윤 총장은 그제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중수청 설치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어제 대구고검·지검 방문에서도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면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 즉 '부패완판'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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