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강원도 시내 뿐만 아니라 강원 동해안 고속도로도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나들이에 나섰던 차량들이 고속도로에서 12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아예 도로에 차를 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하루 전 이미 예고됐던 폭설인데 제설과 교통 통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밭으로 변한 고속도로에 차량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좀처럼 앞으로 못 나가고,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고속도로 곳곳엔 주인이 버리고 가 눈 속에 파묻힌 차량들도 보입니다.
3.1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으로 나들이를 왔던 차량들은 도로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됐습니다.
[운전자]
"올라가다 보니 눈이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하고. (고성에서 춘천까지?) 거의 12시간 걸린 거죠. 평소엔 1시간 50분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어요."
전날부터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었던 예고됐던 폭설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부터 이미 동해안 일대엔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동해고속도로 속초~북양양구간 차량 진입통제는 오후 4시 40분에야 내려졌습니다.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뒤였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전날부터 제설준비를 했지만
눈이 쌓이는 속도가 치우는 속도보다 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월동장비가 없는 차량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내면서 제설차량의 이동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가다가 자꾸 차들이 서버리는 거죠. 제설 차량도 그 차 중간에 끼어 버리는 거죠."
밤 9시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군인들이 제설과 고립 차량 구출에 투입됐지만,
시민들은 고립의 불안과 추위, 배고픔에 떨어야 했습니다.
예고된 재난조차 소홀한 대비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