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동차 전복 사고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구했지만, 두 다리를 다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풀숲에 왼쪽으로 넘어져있는 대형 SUV.
엔진룸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겨져 전복 당시 충격을 말해줍니다.
[미국 LA 카운티 보안관]
"차량 전복으로 운전자가 갇혀 있다!"
프로 골퍼 타이거 우즈가 미국 LA 서쪽 주택가 부근에서 전복 사고를 냈습니다.
우즈의 차량은 중앙 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른 뒤 도로 옆 비탈로 9m가량 미끄러졌습니다.
구조대는 앞 유리창을 뜯어내 우즈를 구조했고, 당시 운전자 의식은 또렷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잘레스 / 미국 LA 경찰]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타이거'라고 대답하더군요."
우즈는 현대차 후원으로 지난 주말에 열린 미국프로골프 대회의 주최자로, 최근 LA에 머무는 동안 제네시스 SUV를 제공받아 사용해왔습니다.
차는 전복됐지만 선루프 쪽은 멀쩡했고, 운전석과 보조석에 에어백이 펼쳐진 게 보입니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 미국 LA 경찰]
"차량 에어백이 작동했고 내부는 훼손되지 않아서 그를 살린 쿠션 역할을 했습니다."
약물이나 음주운전 정황은 없었고, 우즈는 레슨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과속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카 트레비노 / 인근 주민]
"사람들은 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내요. 늘 있는 일이에요. 가끔 추월하는 사람도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우즈 측은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산산조각 났다"며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 밝혔습니다.
40대 중반의 우즈는 최근 5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이번 사고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