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입 영상으로 시작된 탄핵 심판…트럼프측 "정치적 재판"
[앵커]
미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시작됐습니다.
가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 속에 민주당은 의회 난입 당일의 충격적 행태를 부각하며 공화당을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재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지난달 6일 초유의 의회 난동 사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13분짜리 영상으로 시작됐습니다.
'의회로 가자'고 독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해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의회로 진입해 문을 부수고 회의장에 난입해 아수라장을 만드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라스킨 의원은 영상보다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강력하고 냉철한 사실이 담겨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충격적 자료를 확보하는 데 부심해온 민주당은 재판 기간 하나씩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의 반대로 사실상 가결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강렬한 영상과 이미지로 공화당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반격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지난달 6일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범죄에 해당했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됐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심판이 다음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정치적 재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재판은 폭도들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를 거래하자는 것입니까? 그래선 안 됩니다."
본격 심판에 앞서 이뤄진 탄핵 심판의 합헌 여부를 묻는 상원 투표에서는 공화당에서도 6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재판 시작 요건을 갖췄습니다.
탄핵소추위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각 16시간씩, 32시간 동안 변론을 통해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칩니다.
탄핵 여부를 가리는 표결은 다음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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