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조카 폭행·물고문에 사망…경찰, 이모부부 영장신청
[앵커]
이모 집에 맡겨졌다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0살 여자아이는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물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집 화장실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10살 A양은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물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A양의 이모와 이모부를 조사한 결과 "훈육 차원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머리를 몇 차례 넣었다 빼는 행위를 반복했으나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지난 8일 낮 12시 35분, 출동한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양의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 부부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몇 차례 때린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고 추가 조사에서 물고문 사실을 털어놓은 겁니다.
하지만 A양의 시신에서 익사 시 나타나는 반점 등은 보이지 않았고 부검의도 외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일단 물을 이용한 학대와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숨진 A 양은 친모가 직장 문제 등으로 돌보기 어렵게 되자 지난해 늦가을부터 이모 집에 맡겨져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