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시골 어르신이 고향 내려오지 말라고 자식에게 전한 말입니다.
속으로는 다음 명절인 설에 보면 되겠지 하셨겠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죠.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며 자식, 손주들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자
방역 당국은 "안 가는 게 효도"라고 했고
지자체도 다시 한 번 고향 방문을 제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해시가 내 건 현수막입니다.
'님아, 동해·망상 나들목을 건너지 마오' 라고 적혀있죠.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라는 영화 제목을 따왔습니다.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외벽도 보시죠.
동요 '설날'을 개사해 '우리 설날은 내년'이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그래도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지키면서 가족 모임을 하겠다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자녀가 두 명인 집에선 남편과 부인이 아이 한 명씩을 데리고 각자 친정과 시댁으로 찢어져 방문하기로 했다,
몸은 피곤해도 아이 한 명씩 데리고 두 번 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현관에서 교대로 세배하기로 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나마 이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먼저 오지 말라는 부모님도 있지만 기다리는 듯한 눈치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이번에는 얼굴 좀 보자는 부모님도 있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옵니다.
자녀들을 오라고 하는 부모님이 있다면 서로서로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고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른바 '품앗이 신고'까지 등장한 거죠.
모두 방역수칙 잘 알고 계시겠지만,
가족이어도 5인 이상 모이면 과태료 10만 원입니다.
여러모로 모두가 애달픈 설 명절입니다.
여느 해와는 다르지만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설은
보고 싶은 마음은 '영상 통화'로 해주시고,
혹시 잠시라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방역 수칙 철저히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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