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프로야구, 전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 시작
[앵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오늘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제히 국내에 캠프를 차렸는데요,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주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이 야구 없는 비시즌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감독도 선수단도 까맣게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하는데, 스프링캠프는 예정대로 떠났습니까?
[기자]
네, 선수단은 오늘 오전 제주도로 SK 와이번스 유니폼과 함께하는 마지막 스프링캠프를 떠났습니다. 캠프는 제주 강창학구장에 차려졌는데요, 첫날인 오늘은 비 예보가 있었던 탓에 야수조는 실내에서 훈련을 했고, 투수조는 야외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했습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이마트는 빠르게 팀 이름과 엠블럼 등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 출범하겠다고 했는데요. 신세계가 인수대금을 다 지불하는 3월 5일 이후로는 새 팀명이 적힌 유니폼을 착용할 계획입니다. 새 팀명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SSG', 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신세계가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앵커]
하루아침에 팀이 바뀌게 된 선수단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지켜봤는데요. 신세계이마트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선수단과 감독, 코칭스태프를 100% 승계했기 때문에 큰 동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정든 SK 유니폼을 떠나보내야 하는 선수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났는데요, 2006년 SK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뛰고 있는 주장 이재원 선수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을 지금 다시 입게 돼서 감회가 색다르고요. 좀 아쉽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그 추억 이렇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SK가 배출한 빅리거 김광현 선수도 이번 주 초 SK 캠프에 합류해서 출국 전까지 함께 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SK 스프링캠프 보신 것처럼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전 구단이 코로나19 탓에 국내로 선회했습니다. 10개 구단 각각 어디에 캠프를 차리나요?
[기자]
네, 2020시즌 내내 코로나19에 시달렸던 10개 구단은 일찌감치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릴 준비를 해왔습니다. 아직 추운 날씨에 부상 위험이 크다 보니, 대부분 따뜻한 남쪽에 몰렸는데요. 수원이 홈인 kt는 부산 기장으로 이동했고요. 한화는 대전을 떠나 경남 거제에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SK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롯데와 NC, 삼성, KIA, 남쪽 지방 구단들은 홈에서 훈련을 진행합니다. 두산과 LG는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에, 키움은 사계절 내내 따뜻한 고척돔에 캠프를 차렸는데요. 미국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 선수도 고척돔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 구단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나요?
[기자]
일단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1991년 8개구단 체제에서 전 구단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로 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한 팀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전 구단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3년 한화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제주도에서 훈련을 했고, 2008년에는 히어로즈가 재창단하면서 부득이하게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렸습니다. 이후 프로야구 구단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하는 건 올해가 13년 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국내 스프링캠프다 보니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뜻한 날씨 때문인데요. 아직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국내 날씨가 걱정거리입니다.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10개 구단에서는 이색적인 훈련 장면들도 포착됐는데요. 롯데는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불펜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했고요, KIA 선수들은 운동장을 뛰는 대신에 주차장 러닝으로 몸을 풀기도 했습니다. LG는 이천 훈련장에 같이 있는 LG 세이커스 농구단의 농구 연습장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귀국 후 2주 격리까지 거쳐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변수입니다. 현재 외국인 선수가 모두 입국한 팀은 LG, KIA, 롯데, 삼성, 한화 5개 팀인데요. 대부분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첫날 합류하지 못하고 자가격리 나머지 팀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팀들의 걱정은 더 큰데요, 외국인 선수 입국이 더 늦어질 경우, 시범경기 전까지 몸 상태를 체크하고, 호흡을 맞춰보기까지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유계약 시장에 남아 있는 미계약자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하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롯데 스프링캠프 명단에 빠졌었던 이대호 선수는 2년 총액 26억 원에 롯데와 느지막이 사인하면서 2년 내 우승 도전을 위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이어서 양현종 선수는 해외 진출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마이너리그라도 거부하지 않겠다면서 친정팀 KIA와의 협상을 종료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미계약 FA 선수들은 3명이 됐는데요. 두산의 두 베테랑 투수 유희관, 이용찬 선수 그리고 LG 차우찬 선수도 오늘까지 구단과 접점을 찾지 못해 스프링캠프로 떠나지 못했습니다.
[앵커]
개막일인 4월 3일까지는 두 달 정도 남았는데요, 올 시즌에도 144경기 모두 치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KBO는 지난 시즌처럼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한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정을 짜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최대 변수입니다. KBO는 일단 올림픽 소집 기간은 비워둘 계획인데, 혹시라도 올림픽이 취소되면 일정은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